중고차 한 대 값이 수백만 원에서 수 천만 원까지 하는데요. 침수차 를 구매하신다면 이 돈을 그냥 버리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침수된 차는 어디가 손상되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도로 주행 중 차가 갑자기 고장 난 다면 목숨을 잃을 수 도 있습니다.
침수차 란?
침수차 는 3단계로 구별해서 볼 수가 있어요.
1단계 - 실내로 물이 들어오는 정도
1단계의 경우에는 전기선이나 기계까지 물이 들어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청소만 잘해주면 타도 된다고 합니다.
2단계 - 시트까지 물에 잠긴 경우
2단계부터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구매 하면 안 되는 차에 속합니다.
이 단계부터는 전기장치와 전자 장치가 부식되며 망가질 수 있는 단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물이 차 녹슨 배선과 커넥터 사이에 부식이 일어나면서 트러블을 일으킵니다.
갑자기 주행 중에 시동이 꺼질 수도 있으며 시동이 걸렸다 안 걸렸다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엔진이나 미션 등 기계장치는 이용가능하지만 전기장치는 다 고쳐야 합니다.
3단계 - 엔진까지 잠김
3단계의 경우에는 '폐차'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차를 폐차하지 않고 타고 싶다면 차 안의 모든 부품을 싹 갈아야 한다고 합니다. 차라리 새 차를 사는 것이 낫겠지요. 그러나 얼마 되지 않은 차들의 경우 보험 수가가 비싸서 겉만 번지르르하게 수리해서 업체에게 파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침수차 사면 안 되는 이유
침수차 를 왜 사지 말라고 하는 걸까요? 자동차의 두뇌인 ECU의 경우 전자 장치이기 때문에 침수가 됐을 때 손상될 수 있습니다. ECU는 연료의 분사량, 공기의 흡입량 등을 조절하여 엔진 효율을 높이는데 이것이 고장 났을 경우 자동차는 제기능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TCS, ABS, 에어백 작동이 안 될 수가 있어 사고가 났을 때 크게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침수차의 경우에는 단순히 차에 물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모래와 같은 불순물이 섞여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고장 날지 모릅니다.
침수 차량 어떻게 매물로 나오는 것일까?
자차 보험에 든 차주라면 차가 침수 당했을 때 보험처리를 하게 됩니다. 이 경우 보험에서는 차량은 전손처리하여 차량을 구매하게 되는데요. 2018년 이전에는 전손처리로 지급된 보험료를 메꾸기 위해서 보험사는 차를 폐차하지 않고 위탁 매매상사에 파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침수차 구매 피해가 지속되자 2018년 국토교통부에서 폐차이행확인제를 시행합니다. 폐차이행확인제란 보험사가 전손처리를 할 경우 차량을 구매하여 폐차하는 과정을 다 국토교통부에서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전손처리 차량이 매매상사로 나올 확률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 러. 나. 운전자가 자차 보험을 가입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보험사에서 전손처리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 침수차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또한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미수선 처리로 한 경우에도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이 경우에는 폐차이행확인제에 포함이 안되기 때문에 매매단지로 흘러들어와 우리같이 정보가 없는 소비자들에게 무사고차량으로 판매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도 침수차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몇 가지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침수 차량 매물로 나오는 시기
침수차 언제 중고차 매물로 나올까?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2~3개월 이후라고 합니다. 왜 2~3개월 이후일까요? 침수차의 경우 냄새도 많이 나고, 이곳저곳 고장 나고 고칠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내부 청소 및 외관 수리 등을 한 후에 매물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2~3개월 정도 후에 나온다고 합니다. 이때 모든 부품을 수리해 주면 좋겠지만 침수차인지 모르게끔 수리하는 것에 집중적으로 수리를 하겠죠? 또한 여러 차례 명의 이전을 하여 추적이 어렵도록 만들고, 번호판 교체 등 침수 기록을 추적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합니다. 만약 잦은 명의 이전이 있었고, 번호판 교체 이력이 있다면 구매하시기 전 더 꼼꼼하게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침수차 구별할 수 있는 방법
물오징어 같은 생선 비린내가 나는지 확인하자.
비 오는 날, 빨래를 잘못하면 옷에서 많은 쉰내가 나죠? 습기가 많은 것으로도 냄새가 나는데, 오래 물에 잠겼던 차량은 청소를 했다고 해도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고 해요. 만약 차량에 탔을 때 쉰내 혹은 생선 비린내가 난다면 침수차라고 의심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보닛을 열어 엔진이나 볼트 구멍, 자동차 도어 고무패킹 안 쪽에 황토색으로 녹슬었는지 확인해 보자.
자동차에 물이 찼을 경우 엔진이나 볼트 구멍에 황토색으로 녹이 슬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보닛을 열어 혹시 녹이 슨 곳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경우에는 침수차 확인으로 많이 소문난 위치입니다. 그래서 업자들이 이미 깨끗하게 수리했거나 교체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확인해봐야 할 곳이 자동차 도어 고무패킹 안 쪽입니다. 자동차 문을 열면 문 가장자리에 고무패킹이 붙어있습니다. 이것을 조심히 떼어보세요. 보통 물이 차 천장까지 차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위 쪽은 대부분 깨끗할 것입니다. 그래서 아래를 봐야 합니다. 아래쪽에 모래와 같은 이물질이 끼어있거나 녹이 슬어있다면 침수차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안전벨트를 확인해 보자.
안전벨트를 끝까지 잡아당겨 안 쪽을 확인해 보세요. 만약 모래와 같은 이물질이 묻어있거나, 습기로 인한 곰팡이가 있다면 침수차를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그러나 안전벨트 확인은 많은 분들이 아는 것이라 업체에서 안전벨트를 교체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안전벨트를 확인 안 해도 되나? 그것은 아닙니다. 일단 안전벨트 끝까지 잡아당겨보고 안전벨트가 깨끗하다면 뒷좌석으로 가세요. 그리고 운전석 아래쪽을 보면 안전벨트 라벨이 붙어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거기서 안전벨트 연식을 확인해 보세요. 만약 자동차 연식과 비슷하다면 교체한 것이 아니지만, 3~4년 이상씩 차이 날 경우 안전벨트를 교체한 것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도한 교체가 되었는지 확인하자.
아무리 차량 관리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트렁크 안쪽의 스페어타이어 부분을 따로 교체하지는 않습니다. 소모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혹시 소모품이 아닌 곳을 여러 군데 고쳤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스페어타이어가 보관된 트렁크 부분은 대부분 건조합니다. 가끔 누수로 인해 습기가 가득한 차량도 있지만 물이 고여 있다면 침수차량으로 의심해 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침수차가 아니더라도 누수가 되어있다면 차를 사시기 전에 딜러와 협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계약서에 특약으로 넣자.
아무리 확인을 한다고 해도 이미 속이기로 작정을 했다면 우리같이 정보가 부족한 사람들은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겉 부분을 다 고쳤다면, 차를 뜯어봐야 하지만 속을지도 모른다고 차가 필요한데 사지도 못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속을 경우를 대비해서 계약서에 특약으로 '침수차인 것이 확인될 시 계약해지 및 전액 환불'이라는 문구를 꼭 넣으시기 바랍니다. 직접 명기를 한다면 추후에 증거자료로 쓸 수 있기 때문에 계약서에 꼭 쓰셔야 합니다. 또한 이런 문구를 기재한다면 침수차가 아닌 차를 판매하는 업체는 흔쾌히 해준다고 할 것이고, 침수차를 팔려고 하는 업체의 경우에는 머뭇거리겠죠. 그러니 꼭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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